결혼 20주년 기념일 당일, 첫사랑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아들을 데리고 해외로 떠난 아내는 그곳에서 납치를 당하고 만다. 박성후는 돈을 들고 그들을 구하러 갔지만, 돈이 부족한 탓에 아내의 첫사랑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그 남자 대신 인질이 되어 달라는 아내와 아들의 고집을 못 이겨 결국 남게 된다. 그렇게 금방 돈을 마련해 돌아오겠다는 가족의 약속을 믿고 그 지옥에 남았지만, 그 기다림은 무려 3년이라는 세월로 이어진다. 3년 후, 박성후는 기적적으로 살아서 국내로 돌아왔지만, 집은 이미 송두리째 바뀌어버리고 만다. 아들은 낯선 남자를 삼촌이라고 부르며 따르고, 심지어 생일에 그 남자를 자신의 진짜 아빠가 되게 해달라는 소원까지 빈다. 그리고 아내는 남편에게 쏟아지는 모욕과 상처를 뻔히 알면서도 그냥 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결국 참지 못한 박성후는 집을 떠나게 되고 모든 것을 잃고 나서야 아내와 아들의 후회가 시작되는데...STOR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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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버리기로 했습니다는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라, ‘버림받은 자’가 자기 정체성을 되찾는 심리적 여정을 그린다. 박성후는 납치 현장에서 아내와 아들의 선택을 받아들인 순간, 가족의 중심에서 ‘대리인’으로 전락한다. 그의 침묵은 약함이 아니라, 사랑을 믿었던 마지막 용기였다.
아내는 생존과 안정을 위해 첫사랑과 재결합했고, 아들은 그를 ‘진짜 아빠’라 부르며 무의식적으로 과거의 아버지를 지워간다. 이 관계는 배신이 아니라, 3년이라는 공백 속에서 각자가 만든 방어 기제다. 가족을 버리기로 했습니다는 이들이 후회하기 전, 왜 그렇게 살아야만 했는지를 차분히 들여다본다.
박성후의 귀환은 결말이 아니라 시작이다. 그가 떠난 후야 비로소 아내와 아들은 자신들이 잃어버린 게 무엇인지 깨닫는다. 진정한 성장은 용서가 아니라, 서로의 상처를 이름 붙이고, 함께 치유해가는 과정에서 일어난다. 그 첫걸음은 지금, 당신의 손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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